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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가 오랜 기간 유지해온 프로 스포츠 도박 금지 규정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NCAA 디비전 I 위원회에서는 해당 안건을 논의 중으로, 이르면 6월 말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팅 규제, 현실 반영해 완화될까?
현행 NCAA 규정은 선수, 코치, 직원 등 모든 대학 스포츠 관계자가 NFL, NBA, MLB, NHL, 골프, 테니스 등 프로 스포츠 종목에 베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내부 정보 유출 및 경기 조작 가능성 방지를 위한 조치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 베팅이 급속도로 합법화되면서, 규정 적용의 실효성과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80%가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규정 위반 사례…경기 영향은 없어
실제 사례도 규정 개정을 촉진하는 배경 중 하나다. 한 대학 직원이 수천 건의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DFS) 베팅을 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내부 정보를 활용하거나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준 정황은 없었다. NCAA는 이를 중간 수준(Level II)의 규정 위반으로 판단했으며, 재취업 시 일정 기간 제재를 예고했다. 이처럼 규제의 본래 목적과 무관하게 발생한 사례까지 일괄 제재 대상이 되는 현 상황으로 인하여 규정 정비 필요성을 더욱 부각됐다.
개정안 주요 내용
NCAA 디비전 I 이사회는 최근 21대 1의 찬성으로 프로 스포츠 도박 규정 완화 안건을 통과시켰고, 디비전 I 위원회로 넘겨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개정안이 최종 승인될 경우, 대학 스포츠 관계자는 NCAA 주관 경기에는 계속해서 베팅이 금지되지만, NFL이나 NBA 등 프로 리그에는 합법적으로 베팅할 수 있게 된다. NCAA는 이번 조치를 통해 경기 무결성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행정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도박 문제 예방책도 함께 검토
한편, NCAA는 도박 규제 완화와 함께 도박 문제 예방책도 병행해 검토 중이다. 자진 신고자에 대한 면책 조항, 처벌 감경 방안, 예방 교육 확대 등 다양한 접근이 논의되고 있다. NCAA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도박이 일상화된 스포츠 환경에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문화적, 철학적 재정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디비전 I 위원회는 해당 안건을 이달 말까지 논의하며, 빠르면 6월 말 공식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 NCAA는 이번 정책 전환을 통해, 대학 스포츠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합법화된 프로 스포츠 베팅 환경에 현실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