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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발로란트(VALORANT) e스포츠 씬이 대규모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2부 리그에서 벌어진 불법 도박 연루 정황 및 조직적인 경기 조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라이엇 게임즈가 본격적인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前 프로게이머의 폭로
사건의 발단은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쇼피파이 리벨리온(Shopify Rebellion) 팀의 총괄 매니저, 숀(SGares)의 폭로 영상이었다. 그는 최근 공개한 유튜브 영상 ‘발로란트, 어둠의 면(The Dark Side of Competitive VALORANT)’을 통해, 북미 2부 리그에서 일부 선수들과 팀들이 거액의 돈을 받고 의도적으로 경기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숀은 “이들은 합법적인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을 도박으로 벌고 있으며, 이는 공정하게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수개월간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현재 라이엇 게임즈 및 관련 기관과 협력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정 선수 실명 공개…강력 반발
영상에서 지목된 인물로는 블루 오터(Blue Otter)팀 소속 아담 엘하룬(Fair)과 플라이퀘스트(FlyQuest RED)팀의 밥 트란(Bob)이 포함되어 있다. 두 선수는 과거 버거보이즈 및 쇼피파이 리벨리온과의 경기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숀은 이들이 ‘브레이(Bray)’라는 인물로부터 금전적인 제안을 받았으며, 이 거래는 가상화폐 기반의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목된 인물들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브레이는 SNS를 통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 일과 관련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고, 언급되었던 또 다른 인물인 ‘쿠커(Cooker)’도 “어떤 승부조작에도 연루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플라이퀘스트, 선수 벤치행 결정…팬들 반응 엇갈려
플라이퀘스트는 사태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밥 트란을 대체하여 다른 선수를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팀 대변인은 “해당 선수에 대한 의혹을 인지하고 자체 조사를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빠른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명확한 증거 없이 선수를 배제한 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e스포츠계의 과거 사례들과 비교해볼 때, 조직의 대응이 일관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라이엇 게임즈 “철저한 조사 진행 중”…외부 파트너와 협력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발로란트 e스포츠 총괄 레오 파리아(Leo Faria)는 즉각 성명을 내고 “우리는 모든 제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5월 초부터 정보를 수집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베팅 감시기구(IBIA), Sportradar, GRID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부 고발자는 이런 사안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공식 채널을 통해 증거 기반의 제보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관련자들에게 접근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새로운 제보가 있다면 즉시 보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북미 2부 리그, 구조적 문제 드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선수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리그 시스템 자체의 허점을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대형 구단들의 리그 이탈, 낮은 수익 구조, 검증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부 선수들이 불법 도박 및 승부 조작의 길로 빠져 들어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숀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e스포츠 산업은 미래가 있었다”며, 현재의 혼란상과 생계 위기에 몰린 2부 리그 선수들을 지적했다. 실제로 FaZe Clan, Complexity Gaming 등 주요 e스포츠 팀들이 2부 리그에서 철수하면서 생긴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제재와 리그 개편 가능성?
라이엇 게임즈는 현재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정밀 조사 중이며, 조사가 완료될 경우 선수 자격 정지, 리그 구조 개편, 스포츠 베팅 규제 등 대대적인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더 많은 폭로가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이번 사건이 발로란트 e스포츠의 신뢰 회복과 구조적 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