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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권위기관인 울레마 평의회(MUI)가 카지노 합법화를 검토하자는 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5월 12일, 인도네시아 골카르당(Golkar Party) 소속 국회의원 갈리 카르타사스미타(Galih Kartasasmita)는 “아랍에미리트(UAE)도 카지노를 합법화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역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UAE는 올해 초 상업 카지노 운영 면허를 윈 알 마르잔 아일랜드(Wynn Al Marjan Island) 호텔에 부여했고, 해당 카지노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울레마 평의회(MUI)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국가 재정 확보를 위해 도박 합법화를 고려하는 것은 상상조차 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MUI 부의장 안와르 아바스(Anwar Abbas)는 “인도네시아는 신앙과 문화를 중시하는 국가”라며, “국민 복지를 위해서는 할랄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종교적으로 금지된 방법은 선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만일 도박을 합법화한다면, 이는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 국가의 사회 및 도덕적 기반을 붕괴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믿음과 문화에 뿌리를 둔 국가라는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울레마 평의회는 대신 천연자원 산업의 생산성과 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실업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국가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각국 카지노 산업 확산, 하지만 인도네시아만 고립?
한편, 일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카지노 산업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내에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현재 도박이 전면 금지된 국가는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태국 정도이다.
그러나 태국 정부는 최근 특별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내 카지노 허용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태국은 카지노 운영자에게 최대 30년 운영권을 부여하고, 자국민에 대한 출입 제한 규정을 둘 예정이다. 캄보디아 등 일부 국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화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태국 내에서도 도박 중독과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는 비판이 있으나, 정부는 관광 수입 증대를 이유로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
불법 도박 단속, 국제적인 공조 필요성 제기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 자카르타 외곽 탄게랑에서는 스포츠 배팅, 슬롯머신, 복권, 투계 도박 등을 제공하던 온라인 플랫폼이 적발돼 폐쇄됐다.
또한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에서는 불법 투계 대회에 참여한 인도네시아 국적자 78명이 체포되며, 국경을 넘나드는 도박 범죄의 확산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